최근 갑작스럽게 이사를 준비하게 되면서 나에게 산더미 같은 일이 주어졌다. 바로 집 안 가득 쌓여 있는 짐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결혼 생활 7년 동안 하나둘 늘어난 물건들. 원래도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어느새 맥시멀리스트가 되어 있었다.
막상 정리를 시작하려니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한꺼번에 모든 공간을 정리하기보다는 작은 구역 하나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물건을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생활용품이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오늘의 수거'를 이용해 처분하고, 입지 않는 옷들은 '차란'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판매하며 조금씩 짐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렇게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물건을 비우는 것만큼 남은 물건의 자리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건마다 정해진 자리가 없다면 아무리 열심히 정리해도 금세 다시 어질러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집주인과 이야기가 잘 되어 이사를 가지 않고 재계약을 하게 되었다.
급하게 이사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집 정리를 끝내보기로 했다.
언젠가 우리에게 찾아올 아기를 위한 공간도 마련하고 싶고, 무엇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여유롭고 편안한 집에서 생활하고 싶다.
여전히 정리해야 할 짐이 많지만 하루에 서랍 하나, 선반 한 칸씩이라도 꾸준히 비워나갈 생각이다.
완벽하게 정돈된 집보다는 우리가 생활하기 편안한 집을 만드는 것.
그것이 이번 집 정리의 가장 큰 목표다.